물생활

초보자가 키우기 어려운 열대어, 골든볼 라미네지

연두연두해 2021. 2. 2. 16:33

 

열대어를 처음 키우기 시작하신 때가 기억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 수족관 코너에서 물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구요.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키우는 열대어라고 하면 주로 구피나 플래티, 몰리 계열이 아닐까 합니다.

 

 

마트 수족관 직원분들이 키우기 쉬운 물고기라고 설명 드리죠.

그 이유는 구피, 플래티, 몰리 이 세 녀석들의 공통점은 난태생 물고기란 점에 있습니다.

수정란이 모체 안에서 부화하여 나오기 때문에 

쉽게 치어를 볼수 있어서 키우는 재미도 있으며

생명력이 강한 어종이라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살아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과기 없이 키우는 건 비추천 드립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서 키우기 까다로운 어종이라는 소리를 듣는 열대어가 있습니다.

바로 골든볼 라미네지입니다.

이 녀석들은 시클리드 종류에 속하며 기질 산란종이기 때문세

난태생 어종과는 다른 방식으로 번식합니다.

난태생 열대어들이 어미 뱃속에서 이미 부화해서 치어 형태로 세상에 나온다면

기질 산란종인 골든볼 라미네지는 조금 방식이 까다롭습니다.

 

일단 산란기가 되어 수컷 라미네지와 암컷 라미네지가 쌍이 잡히면

수컷과 암컷은 주변에 산란할만한 안전한 위치를 찾습니다.

장소를 잡으면 그 주변에 적들이 얼씬거리지 못 하게 보초를 서고

모래가 있으면 입으로 모래를 퍼 나르고

수초가 있으면 수초를 뽑아내는등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에 산란을 하고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돌보아 부화시킵니다.

까다롭게 산란하는 만큼 알을 지키려는 보호본능도 강해서

안전하게 부화시키지 못할것 같다고 생각하면 돌변해서 알을 부모 개체 스스로가 먹어치우기도 합니다.

알 상태에서 부화해서 치어가 된 상황에도 위기의식을 느끼면 잡아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게다가 개체마다 차이점이 약간씩은 있겠지만 입맛 역시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한입에 들어갈만한 사료를 선호하며 너무 작거나 큰 사료도 안 먹는 개체가 많습니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침강성사료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사료로는 메가3, 오또히메입니다.

그 어떤 사료보다도 이 두개를 가장 잘 먹더라구요.

 

 

 

산란방법이 까다로운 어종이라서 그런지 수질에도 굉장히 민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구피나 플래티 어종이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살아남는다면

이 녀석들은 수질이 조금만 안 좋아져도 육안으로 티가 납니다.

 

골든볼 라미네지들은 홀인헤드라는 병에 정말 취약합니다.

대형 시클리드종은 개체 크기가 크기 때문에 치료요법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라미네지들은 개체가 매우 작기 때문에 섣불리 치료하다가

데미지를 입고 용궁행 열차를 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홀인헤드라는 병이 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수질때문입니다.

수질이 나빠지면 골든볼 라미네지들은 이마쪽에 하얀 뾰루지 같은게 관찰됩니다.

이 하얀 뾰루지 같은 것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게 됩니다.

 

 

대부분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아주 초기에 발견하면 그래도 승산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키우던 녀석의 경우 이마에 하얀 점이 생겨서 노심초사 하던 중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행해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골든 엘바진입니다.

사용법은 흔히들 아시는대로 수조 내에 일정한 용량을 투입해야 하는데

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았습니다.

면봉에 물을 조금 적신후 골든 엘바진을 묻혀서

홀인헤드가 발병한 열대어를 건져서 이마에 묻혀주었습니다.

물론 물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환수에 각별히 신경써주어야 합니다.

초기인 경우에는 이렇게 해주시면 확실히 차도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골든볼 라미네지를 키우기 시작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쉽지 않은 어종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라미네지 같습니다.

물론 외형이 화려하고 치어를 키우는 모습은 감동마저 드는 열대어지만

초보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어종입니다.